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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일 환율은 미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하락했으나, CPI 경계 심리가 추가 하락을 막았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불확실성과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관세 90일 유예 합의는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국내 외환수급은 순유입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관세 발효와 해외투자 수요 확대 등으로 수급 노이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CPI 발표 앞두고 혼조 향후 흐름은
원·달러 환율, CPI 발표 앞두고 혼조 향후 흐름은?

1. 원·달러 환율 혼조세, CPI 경계와 미중 합의의 영향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일 환율은 미국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 전반을 지배하면서 장중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1,385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경계 심리가 추가 하락을 제한하며 1,38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습니다. 오후장에서는 매수와 매도가 엇갈리며 방향성이 없는 혼조세가 이어졌고, 결국 전일 대비 1.6원 하락한 1,388.0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CPI 발표를 앞둔 달러 강세가 다시 나타나며 환율은 1,390.5원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고, 역외 NDF 환율도 1,388.15원으로 마무리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 달러 강세와 역외 거래 상황을 반영해 1,390원 부근에서 보합권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오늘 밤 21시 30분 발표될 미국 7월 CPI는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뿐 아니라 글로벌 환율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관망세가 우세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증시의 호조세나 위안화 강세가 나타난다면 제한적인 하락 시도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결국 오늘 환율은 박스권 내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에게는 관망이 필요한 구간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2.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달러 강세 요인 분석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미 달러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 불확실성과 함께 물가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25% 상승한 98.51포인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유럽연합의 외교안보 관계자는 러시아가 무조건적인 휴전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떤 보상도 받아서는 안된다고 발언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휴전 합의 불발 가능성을 높이며 유로화 약세를 불러왔습니다. 한편 미국 국채금리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될 7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세를 90일 추가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시장에 새로운 변수를 제공했습니다. 이미 5월에 진행된 115%포인트 수준의 관세 인하 조치는 이번 연장으로 11월 9일까지 유지될 예정입니다. 이 같은 합의는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를 키우며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글로벌 시장은 달러 강세와 위험선호 심리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흐름 속에 있으며, 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외환 수급 여건 변화와 하반기 환율 전망

우리나라의 외환 수급 여건은 상반기에는 순유입 기조가 이어졌지만, 하반기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5월 처음으로 외환 수급이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6월에도 이 흐름은 유지되었는데, 6월 경상수지 흑자가 142.7억 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각각 31.8억 달러, 44.4억 달러의 외환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순유입 규모는 5월의 90.2억 달러에서 6월 66.5억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7월에는 수출 호조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이 이어지며 순유입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8월부터 상호 관세가 발효되면서 수출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수요 역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미국이 한국에 요구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까지 반영된다면, 외환 수급 여건은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는 앞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힙니다. 따라서 하반기 환율 전망은 단순히 글로벌 달러 방향성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국내 수급 여건 변화와 투자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