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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지명 이슈와 차기 연준 의장 후보 확대 소식이 달러 약세를 자극했지만, 결제 수요와 외국인 매도세가 원화 강세를 제한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와 기술주 호조로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지만, 국채금리 상승과 물가 경계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주 발표될 7월 CPI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쐐기를 박을 핵심 지표로 꼽히며, 관세 영향과 서비스 물가 흐름이 시장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1. 원·달러 환율, 결제 수요와 달러 흐름 속 박스권 등락
최근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채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전일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지명 이슈가 불거지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고, 이로 인해 1,380원을 일시적으로 하회하며 하락 개장했습니다. 하지만 장 초반부터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었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까지 겹치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오후 들어서는 달러 강세에 연동되며 1,390원을 터치했고, 결국 1,389.6원으로 마감해 전일 대비 8.4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야간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고점 매도가 이어지며 1,386.5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역외 NDF 환율도 1,386.50원에 최종 호가되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환율은 주말 동안 이어진 달러 강세와 역외 거래 상황을 반영해 1,380원대 후반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오늘은 뚜렷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지 않아 방향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은 내일 밤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며, 이에 따라 환율은 개장가를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1,390원 이상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고점 매도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1,380원대에서는 글로벌 달러 가치 연동과 저점 매수세가 하방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오늘 환율은 수급 주체들의 관망 속에서 단기적인 등락을 보이며 뚜렷한 방향성은 확보하지 못한 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차기 연준 의장 후보 확대의 의미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복합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 달러화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상황에서도 반발 매수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힘입어 강세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달러화 지수는 0.19% 상승한 98.27포인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유로화는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합의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중 1.17달러 부근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조정을 받았고,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의 매파적 인하 여파로 소폭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엔화의 경우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었음에도 일본 정치권의 불안 요인이 부각되며 달러 대비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번 주 발표될 7월 물가지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강화되며 장단기물 모두 상승했고, 이는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뉴욕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와 애플의 반도체 관세 면제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애플 주가 급등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기존보다 대폭 확대해 10명까지 늘렸는데, 여기에는 제임스 불러드 전 연은 총재 등 새로운 인물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금융시장에 잠재적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선호 심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국면에 있으며, 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7월 CPI 발표가 환율과 연준 금리정책에 미칠 파급효과
이번 주 가장 주목할 이벤트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입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충격적으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이번 CPI 발표는 이러한 기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관세가 물가에 미친 영향과 주거비를 포함한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얼마나 둔화될지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근원 CPI에서 관세 영향을 받는 상품 부문은 전체의 23%에 불과하지만, 주거비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은 무려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주거비 비중만 43%에 달합니다. 따라서 상품 가격의 상승 압력이 있더라도 서비스 부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된다면 관세 효과는 상당 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은 이번 CPI가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한층 더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만약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다면 연준은 금리인하 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우라면 금리인하 속도는 다소 조절될 수 있겠지만, 이미 형성된 인하 기대를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이번 CPI 발표는 원·달러 환율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입니다. 물가 둔화가 확인된다면 달러 약세가 강화되며 원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달러 반등이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도 다시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CPI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환율 흐름에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