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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역내 결제 수요와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으로 1,382원에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환율이 1,389.5원까지 반등했지만, 역외 NDF는 다시 1,386.7원으로 조정됐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2분기 GDP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엔화 강세를 이끌었고, 미국 소비심리가 약화되며 달러 약세가 이어졌습니다. 다만 과거 연준의 금리인하 직후 달러가 오히려 강세를 보였던 사례가 있어, 9월 FOMC에서 빅 컷이 단행되더라도 향후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연준 금리인하와 달러 강세 가능성, 과거 사례로 본 시사점
연준 금리인하와 달러 강세 가능성, 과거 사례로 본 시사점

1. 원·달러 환율, 달러 약세에도 1,380원대 중심 등락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도 역내 수급 요인에 따라 방향성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일 환율은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약세가 이어지자 1,378원으로 하락 개장했습니다. 그러나 장중에는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의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겹치며 환율은 오히려 상승 반전해 장중 1,385원을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고점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고, 결국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3원 오른 1,382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7월 생산자물가 발표가 달러 강세를 자극하면서 환율이 1,389.5원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역외 NDF는 1,386.7원에 최종 호가되었습니다. 오늘 환율은 연휴 동안 이어진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되, 역외 거래 결과를 고려해 1,380원대 후반에서 상승 개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환율 상단은 고점 매도와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가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며, 장중에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1,380원대 초반까지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환율은 국내 결제 수요가 단기 하단을 지지하는 한편, 글로벌 약 달러가 상단을 제한하는 가운데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큰 장세가 예상됩니다.

2.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 일본 GDP 서프라이즈와 미국 소비심리 약화

글로벌 외환시장은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다양한 방향성을 보였습니다. 먼저 일본의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 1.0%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전월치 0.2%를 크게 상회한 결과로, 일본 경제의 예상 밖 회복세가 확인된 셈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고, 달러/엔 환율은 147엔 부근까지 하락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 0.6%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관리 그룹 소매판매는 0.5% 증가로 예상치 0.4%를 웃돌며 소비 활동이 완전히 위축된 것은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8.6포인트로 시장 예상치 62.0포인트와 전월치 61.7포인트 모두 하회하며 소비심리가 둔화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1년 및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하며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유로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에서 휴전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추후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달러화 지수는 0.37% 하락한 97.84포인트를 기록하며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주요국 지표와 정치 이벤트가 달러의 단기 방향성을 흔들고 있으며, 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연준 금리인하와 달러 흐름, 과거 사례로 본 시사점

현재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고용 부진과 관세의 제한적 물가 영향이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기 부양의 핵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사례를 되짚어 보면, 연준의 금리인하가 반드시 달러 약세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연준은 당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은 아니었지만, 경기 둔화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빅 컷을 단행했습니다. 이후 연말까지 추가로 50bp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강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연준의 선제적 대응이 오히려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시 미국의 2025년 성장률 기대치는 1.7%에서 2.1%로 상승했고, 연말 기준 연준 금리 기대치는 2.9%에서 3.9%로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될 경우 달러는 약세가 아닌 강세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9월 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이후 미국 고용 및 소비 지표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달러 강세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또한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를 따라 하락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즉, 환율 방향성을 단순히 금리인하 여부에만 두지 말고, 경제 펀더멘털의 변화와 시장 심리의 반응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