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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CPI 발표와 연준 금리인하 기대 확산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1,380원대 초중반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일 환율은 미중 관세 유예와 위안화 강세에 하락했으나 CPI 경계로 추가 하락은 제한됐고, 발표 이후 달러 약세가 심화되며 야간장에서는 1,384원대에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관세의 물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확산되며 연준이 고용 리스크에 집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9월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빅 컷이나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미 CPI 부합·관세 영향 제한…연준 9월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는 이유

1. 달러 약세와 원·달러 환율 흐름, 1,370원대 진입 가능성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 강세와 약세가 교차하는 복잡한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일 환율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1,391원에서 개장했지만, 미중 관세 유예 연장 소식과 함께 중국 위안화 강세가 더해지면서 1,387원까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오후장에서는 3원 이내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전일 대비 1.9원 상승한 1,389.9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며 달러 약세가 심화되었고, 결국 환율은 1,384.4원에 마감했습니다. 역외 NDF 환율도 1,381.80원으로 최종 거래되며 달러 약세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오늘 환율은 간밤의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상황을 반영해 1,380원대 초중반에서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관세의 물가 영향도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가 더 확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 약세는 원화 강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며, 장중에는 1,370원대 진입 시도가 예상됩니다. 다만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도 존재합니다. 1,380원대에서는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최근 미국 증시 회복 기대와 맞물려 내국인의 해외투자 수요가 달러 수요를 견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하락 압력이 우세하지만, 환율이 빠르게 1,370원대 중반 이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2.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CPI가 불러온 달러 약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CPI 발표를 기점으로 약세 전환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년 대비로는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8%를 소폭 하회했습니다. CPI 상승의 주요 원인은 주거비와 메디케어 등 서비스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주거비를 제외한 이른바 슈퍼 코어 지표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근원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관세에 민감한 근원 상품 물가는 0.2% 상승에 그치며 전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월에 관세 영향이 뚜렷하게 반영되었던 가정용 가구, 장난감, 오디오 및 비디오 제품 등의 가격 상승 폭은 이번 달 들어 축소되며 관세의 물가 영향력이 제한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같은 CPI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오히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FedWatch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은 93.4%까지 치솟으며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건물 보수공사 문제를 거론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압력이 통화정책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으나, 시장은 이를 달러 약세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글로벌 시장은 물가보다는 고용과 성장 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달러 약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관세의 물가 영향과 연준의 정책 방향, 향후 환율 전망

향후 환율 흐름에서 중요한 변수는 관세와 고용 지표입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연구에 따르면 관세 충격은 영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니라 일시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됩니다. 구체적으로 관세율이 10%포인트 상승하면 약 6개월간 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정도 높아지지만, 이후에는 그 효과가 점차 사라져 장기적으로는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시점에 대입해 보면, 관세의 물가 영향은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는 소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연준은 물가보다는 고용 리스크에 더욱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는 큰 충격을 주었고,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물가 상승 우려보다는 경기 둔화와 고용 악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8월 고용지표마저 크게 둔화된다면, 9월에는 단순한 금리인하를 넘어 50bp 수준의 ‘빅 컷’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으며, 연내 최대 3차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결제 수요와 해외투자 수요가 맞물려 단기적인 하락을 제한할 수 있으므로, 환율은 당분간 1,370원대와 1,380원대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하반기 환율 전망은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와 국내 수급 요인 간의 힘겨루기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